7. 출국 준비물 정리
어린이날 기념 행사로 오늘은 종일 수업이 없었다. 수업이 많으면 많은대로 시간이 빨리 가는데, 없는 날은 따분하면서도 없는대로 또 빨리 흐른다. 아이패드에 담아 온 논문들을 읽는 것도 한계 -이러다 수십, 수백 장의 논문 읽을 집중력은 언제 기를 수 있을지-, 출국 준비물을 준비해 보기로 한다.
미국에서 어지간한 물건은 모두 살 수 있지만, 나는 차를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고 마트에 내가 사용하던, 내가 원하는 물건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가져갈 수 있는 것 중 필수적인 것은 챙길 생각이다.

짐은 우체국 택배에 부쳐 선박으로 보낼 생각인데, 알아보니 가격이 20kg에 7만 4천 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5주에서 3달이라고 한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겨울 물품-패딩, 코트를 포함한 겨울옷은 부치고 출발하면 되겠지.

그런가 하면 어쩔 수 없이 미국에서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는데, 생활/주방용품이나 가구들이 그것이다. 나는 unfurnished 집에 들어가게 되어 당장 침대부터 책상, 그릇까지 없는 상황이다.
당장 도착 당일 먹을 음식이야 배낭이나 수화물로 부칠 캐리어에 챙기겠지만, 도착해서 사야 할 목록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리고 수줍게 자리한 내 면세점 득템 물건들....
무빙 세일이 한인회에서 계속 올라오는데, 지금은 5월에 한국에 들어오는 분들이 올리는 시즌인가 보다. 나는 8월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물건들을 받기 굉장히 애매한데, 8월에도 올라오는 중고 물품이 있다면 모두 살 생각이다.
단순한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twin size bed frame이 50불에서 시작하는데, 중고물품은 20불에 판매하고 있다. 매트리스도 마찬가지. 어차피 위에 시트를 덮을 거고, 크게 예민하지도 않은 성격이라 가능하면 중고 물품을 저렴하게 모두 한꺼번에 간편하게 사서 들여오고 싶어서 한인회 눈팅을 자주 하고 있다.
출국 예정인 사람들은 다들 뭘 하고 있을까. 논문이라도 한 편 써야 하나 싶은데, 미국 가서 쓰지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