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지도교수님과 첫 미팅
https://s-ryeong.tistory.com/7에 이어서...
4. 교수님과 인터뷰
대체로 메일은 밤 10시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긴장하기 시작한다. 몇 달 전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했을 때도 새벽 중간중간 깨 잠을 설치곤 했었는데, 학교를 정한 이후에도 여전하다. 미국의 아침과 활동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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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타의 반 자의 반 잡힌 인터뷰.
Zoom 링크를 보내 달라는 요청에 지도교수님은 '시작하기 몇 분 전에 링크를 보내 주겠노라'고 하셨더랬다. 지금까지 인터뷰를 한 교수님들은 미리 링크를 보내 주시던데, 우선 알겠다고 하고.
약속한 자정이 되기 10 분 전, 정말 교수님으로부터 링크가 도착했고,
너에게 방금 막 초대 링크를 보냈어.
라는 메일도 따로 보내 주셨다. 이때 그 링크를 누르면 아묻따 바로 접속이 되고, 교수님이 컴퓨터 앞 대기하고 계실 경우 교수님 얼굴이 바로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리 Zoom에 접속하여 카메라로 보이는 내 얼굴(...)과 배경을 확인하고, 음량과 내 목소리가 잘 들리는지 체크하려면 줌 test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Video Conferencing, Web Conferencing, Webinars, Screen Sharing
Zoom is the leader in modern enterprise video communications, with an easy, reliable cloud platform for video and audio conferencing, chat, and webinars across mobile, desktop, and room systems. Zoom Rooms is the original software-based conference room sol
zoom.us
꼭 이용하는 게 좋은 게, 내가 늘 인터뷰 볼 때 사용하던 노트북이 있더랬다. 입시철을 마치고 합격도 받고 한참 쉬는 도중, '빠른 인터넷 속도를 위해 뭘 정리'를 했는데 그 이후로 갑자기 내 목소리도 안 들리고 카메라도 안 먹는 거다. 인터뷰 시작하기 몇십 분 전에 알아채서 서둘러 다른 노트북으로 준비했었는데, 만약 내가 그때라도 점검을 안 하고 바로 시작했더라면... 아찔하다.
초대 링크를 받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도 갔다 오고 바로 접속했다. 약속은 자정이지만 대충 11시 52분 쯤에 접속한 것 같다. 접속하고 교수님이 내 목소리가 안 들린다고 하셔서 조금 당황했지만 금방 해결되긴 했다.
어쨌든, 인터뷰는 성공적이었다. (나혼자만의 생각)
입시를 위한 인터뷰는 사실 준비를 엄청 했었다. 치즈랩을 등록하기도 했었고, 예상할 수 있는 질문들이 대부분이니까.
그런데 합격 후 인터뷰는 뭘 물어볼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당연히 연구 관심사는 물어는 보겠지만, 내가 sop에도 적은 내용이긴 하고, 또 뭘 물어보려나... 하는 마음으로 나는 내가 준비한 답안을 함께 치팅처럼... 볼 수 있게 옆에 두고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중간에 교수님 댁에 손님이 오셔서 자리 비우신 사이에 찍었다. 꽤 긴장이 풀렸었나 보다.
딱히 저걸 보고 읽은 건 없었지만 (하도 외우다시피 해서) 그래도 뭔가 옆에 있다는 마음으로 든든한 기분을 선사한다. 마치 플라시보 효과처럼....
요약하여, 합격 이후 펀딩을 주는 교수님과 지도교수님 각각 한 번씩, 총 두 번의 미팅을 통하여 정리해 보는 준비하면 좋을 질문은 다음과 같다.
펀딩을 주시는 / 혹은 TA 함께 일하는 교수님: 1. 나의 연구 관심사 2. (맡게 될 일에 대하여는 교수님이 설명해 주실 텐데) 그때 내가 그 일에 대해 얼마나 익숙한지, 개념을 한국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지 3. 따로 질문할 것들 |
지도교수님: 1. 나의 연구 관심사 2. 나의 석사 논문, 최근 논문 소개 3. 내가 선호하는 연구 방법(질적/양적... 사용할 프로그램-소프트웨어) 4. 내가 들었던 수업명은 영어로 기억해 두자. 5. 미국, 혹은 그 주에 와 본 적 있는지? 6. 따로 질문할 것들 |
입시철에는 대충 서너 장 되는 분량으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준비했는데, 대부분 그 안에서 다 질문하시긴 한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더 informal한 질문을 하시는 느낌이다. 종교 얘기도 하시고, 박사 과정에서 겪게 될 이야기도 먼저 많이 해 주시고... 미팅 전에는 교수님이 '내가 왜 이런 똥멍청이를 뽑았지', '너처럼 의사소통이 엉망인 학생은 합격 취소다!' 이럴까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말하기가 안 되어서 그렇지 듣기는 대부분 (여전히 다른 교수님 성함을 말씀하실 때나 수업명, 전공 지식 내용 중 일부 단어는 모르겠다) 들린다. 그만큼 교수님이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농담도 해 주시고, 어려운 내 이름도 몇 번이고 발음해 주시고. 정말. 감동.
다음에 또 미팅을 하자고 하시는데 그땐 덜 떨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