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TA 준비
어느 정도 계정을 활성화해 놓았을 때, G교수님께서 내가 도착하자마자 가르쳐야 할 TA 강의를 share해 주셨다. 접속을 하자, 마침 지금이 중간고사 기간인지 학생들의 과제 제출 알림이 주기적으로 (그래봤자 30명 남짓이지만) 왔다. 호기심 반, 미국 학부생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과제 몇 개를 열어 보았는데 기함했다. 그래, 내가 이것들을 grading을 하고 teaching도 해야 하는구나.
단순 과제지만 인당 제출하는 과제의 분량이 생각보다 많았다. (생각해 보면 나도 학부생 때 여러 장을 제출했지만, 그런 양을 영어로 우르르 받고 보니 너무 막막했다.) 채점을 하려면 또 하나하나 읽어야 하는데, 채점조차도 내겐 공부겠구나 생각이 든다.
이미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는 과제 때문인지 1월부터 숱한 과제들이 쌓여 있었고, 출국 전에 학생들의 과제를 읽고 대충 학부생들의 평균치와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파악하기로 했다.
<성공적인 TA를 위해 출국 전까지 내가 할 일>
1. 학생들이 매주 올리는 과제 모두 읽어 보기
2. 교수님이 올려 주신 유인물과 강의 자료 모두 읽기
3. 실라버스 숙지하기
4. 전공 기본 용어 영어로 설명할 수 있게 정의 잘 확립해 두기
5. TA 시험 대비하기
등록한 학생들은 모두 '교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이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내가 졸업한 교대 혹은 사범대 느낌일 것 같다. 이런 곳에서 강의를 맡다니,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어떻게 보면 내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과연 내가 그들보다 전공 지식이 뛰어나고 현장 경험이 많을까, 의구심도 들지만 무한 긍정의 힘으로 내 교육 경력 (고작 5~6년)을 그들에게 잘 전달하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TA의 의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외국인 학생에게 강의를 맡으라고 한 학교의 기대치도 그리 크지 않겠지... 라고 애써 생각해 본다.